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유정래 외 16인, 세나북스, 2015
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 제목 자체가 현재 내 심정과 일치해서인지 눈에 바로 들어온다. 일본에서 살고 있는 사람, 일본에서 살아본 사람 그리고 한국에 살고 있는 일본 사람 등 17명의 글로 구성된 이 책은 일본생활에 흥미를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 번 읽어볼 만하다.
그들의 일본 생활기는 어땠을까.
외국생활이란 쉬운 일이 아니다. 새로운 문화, 새로운 언어, 새로운 사회시스템에 적응한다는 것은 그동안의 한국생활을 탈피한다는 뜻이다. 수십 년간 한국에서 살았던 그들이 새로운 땅에서 새로운 삶을 산다는 것은 누가 봐도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그들에게는 그 곳에서 펼치고자 하는 꿈이 있을 것이다. 거꾸로 말하면 한국 생활에 염증을 느껴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의 글쓴이들은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갖고 떠난 유학생을 비롯해 번역가, 여행기획자, 무역회사원, 합기도수련자, 주부 등 다양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일본에서 지금도 새로운 삶을 찾아 그 곳에 계속 살고 있거나 한국으로 돌아와 새로운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일본에서 우연한 기회에 ‘료칸’에서 일을 하게 되어, 후에 한국으로 돌아와 1인 기업을 차린 이정호 작가, 그리고 늦은 나이에 일본에 건너가 가방디자이너가 되겠다는 새로운 꿈을 꾸며 열심히 생활하고 있는 임경원 작가는 개인적으로 인상적이다.
이 책의 글 중 마음에 드는 문구가 있다. 나무 작가의 글이 무척 인상적이다. 글을 인용하며 마무리하고자 한다.
"내가 한국에 그대로 있었다 해도 무언가 참고 극복해야 할 문제들은 비슷한 강도로 존재했을 것이다.
(중략)
오히려 낯선 곳에서 새로운 문제에 부딪히면 조금은 더 용기를 낼 수 있는 것 같다. 인생의 절반쯤은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낯선 곳에서 지내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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