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감상문/도서감상

우연한 산보

by 망고래빗 2017. 9. 17.

우연한 산보 / 쿠스미마사유키, 타니구치 지로 / 미우 / 2012


나는 일본이 좋다. 내가 일본을 좋아하는다는 것은 일본 정부나 그 나라가 하는 짓을 좋아한다는 뜻이 아니다. 

일본의 풍경이 좋다는 뜻이다. 일본은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혼재되어있는 나라이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사진과 동영상을 찍는 이 시대에 일본의 관광지에는 아직도 일회용 카메라를 팔고 있다. 한국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일본은 한국보다 더 디지털화 되어 있으면서 한국보다 더 아날로그화 되어 있는 나라이다. 이런 점이 나에게 발산하는 일본의 매력이다.


우리에게는 <고독한 미식가>로 알려진 쿠스미 마사유키와 타니구치 지로의 <우연한 산보>가 이러한 일본의 매력을 보여주는 만화인 것 같다.


<우연한 산보>는 장면 하나 하나에 일본의 풍경, 그것도 도쿄의 풍경을 담아놓은 만화이다. 


이노카시라공원, 무사시노공원, 키치죠지역 근처의 하모니카요코쵸, 그리고 개인적으로 만다라케때문에 자주 갔던 나카노의 브로드웨이 등등...

이 책을 보며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나카노의 그 건물이 주상복합아파트였으며 옥상에는 산책로와 연못으로 꾸민 하늘정원이 있다는 사실이다. 몇 번을 갔었지만 전혀 알지 못했다. 또한 그러한 시설이 1960년대에 지어졌다는 것은 당시 일본의 놀라운 경제발달의 모습을 보여준다.



쇼핑몰을 찾은 손님들은 생각도 하지 못 했을 것이라는 사진설명 그대로이다. 


이 책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도쿄에 갈 기회가 있다면 책에 나와있는 코스를 그대로 한 번 돌아보고 싶다. '우연한 산보'가 아닌 '계획된 산보'로 말이다.

'감상문 > 도서감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독도이야기  (0) 2018.03.20
한국이 싫어서  (0) 2017.09.21
한 번쯤 일본에서 살아본다면  (0) 2017.09.20
미치코씨, 영어를 다시 시작하다  (0) 2017.09.18
안녕이란 말도 없이  (0) 2017.09.16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