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지난 4월 15일에 있었다. 결과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수퍼여당이 탄생했다. 이를 기반으로 여권에서는 차기 대권 주자들이 움직일 것이고, 야권에서는 참패의 충격으로 인해 대권 주자들이 대부분 사라지고 말아, 기존의 후보군이 아닌 새로운 인물이 등장할 확률이 높아졌다.
그럼 대한민국 제20대 대통령은 누가 될 가능성이 있는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역대 대통령 후보들의 당시 스펙을 보면 조금이나마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나름대로 분석을 해봤다.
1987년에 개정된 현행 헌법 하에 선출된 역대 대통령들의 전직은 무엇이었을까.
여당*후보 | 제1야당후보 | 당선자 | |
13대 |
노태우 (당총재, 국회의원, 국무위원) |
김영삼 (당총재, 국회의원) |
노태우 |
14대 |
김영삼 (당총재, 국회의원) |
김대중 (당총재, 국회의원) |
김영삼 |
15대 |
이회창 (국무총리, 국회의원, 당총재) |
김대중 (당총재, 국회의원) |
김대중 |
16대 |
노무현 (국회의원, 국무위원) |
이회창 (국무총리, 국회의원, 당총재) |
노무현 |
17대 |
정동영 (당의장, 국회의원, 국무위원) |
이명박 (국회의원, 서울특별시장) |
이명박 |
18대 |
박근혜 (당대표, 국회의원, 전직대통령의 딸) |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 국회의원) |
박근혜 |
19대 |
홍준표 (당대표, 국회의원, 경남지사) |
문재인 (대통령비서실장, 국회의원, 당대표) |
문재인 |
* 현직 대통령의 탈당이나 탄핵으로 여당의 지위를 상실했어도 편의상 여당으로 봄.
공통점은 국회의원을 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단 한 번이라도 국회의원을 의원해봐야 대통령이 될 수 있었다. 헌정 이래 국회의원을 하지 않고 대통령이 된 사람은 박정희, 최규하, 전두환 셋 뿐이다.
그리고 대부분이 당수를 지냈다는 것이다. 대권 주자들이 당수를 한 번이라도 해보려는 것은 당의 조직을 장악하지 않고 후보로 선출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당수를 지내지 않고 대통령이 된 사람은 노무현과 이명박 뿐이다. 노무현은 지역 감정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국민들에게 어필되었고, 이명박은 평사원으로 출발해 대기업 회장까지, 그리고 서울시장 시절 청계천을 복원하는 등 경제대통령의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대통령 선거 출마 경험도 중요하다. 낙선하더라도 출마 경험이 있으면 국민들에게 대권 주자라는 인식을 심을 수 있어 다음 선거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대통령 선거에 2회 이상 출마해 당선된 사람은 김영삼, 김대중, 문재인이다. 박근혜는 본선에 출마하지 못했지만 사실상 2회 출마나 다름이 없었다. 17대의 경우 당시 한나라당 경선이 곧 본선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에 당선은 되지 못했지만 2회 이상 본선에 출마한 사람은 이회창이다. 두 번 다 1000만 표 이상을 획득했음에도 불구하고 낙선했다. 그리고 경선에 2회 이상 출마해 후보 자격을 따낸 사람은 정동영이다. 그는 경선 출마 경험을 기반으로 당수와 장관, 대통령 후보까지 지냈다.
지방자치단체장 출신의 대통령은 이명박 뿐이다. 이명박 이후로 광역단체장들이 유력 대권 후보로 물망에 오르기 시작했다. 국무총리 출신의 대통령은 현행 헌법 하에는 단 한 명도 없다.
지금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스펙을 보면 차기 대통령의 그림자를 조금이라도 유추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대권에 좀 더 가깝게 다가가는 사람이 21대 국회에서 누가 될 것인가. 아니면 원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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