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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문/애니감상

소중한 날의 꿈 (2011)

by 망고래빗 2019. 6. 13.

감독 안재훈 한혜진

제작 연필로 명상하기



ⓒ연필로명상하기

 

2005년 SICAF에서 처음 접했던, 마치 일본의 '스튜디오지브리'와 비슷한 화풍으로 매우 인상적이어서 개봉하게되면 꼭 봐야지 했던 영화를 2011년에 볼 수 있었다.

이 영화는 누구나 한 번쯤 겪게되는 사춘기 시절의 성장통과 첫사랑 이야기를 차분하면서 아름답게 표현한 작품이다.

특히 이 영화의 매력은 지금의 성인에게 시간을 과거로 되돌려놓은 듯한 어린시절의 추억을 맛볼수 있게 해준다는 것이다. 영화를 보면서 '아! 저런게 있었지~'하는 기분을 이곳저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예를 들면, 이랑이네 방앗간 벽에 붙어있는 한복입은 여인의 포스터와 향원정의 그림이 있는 달력이라든가 심수봉, 송골매의 카세트테입은 1970년대의 모습을 이야기해준다.
하지만 아폴로 11호의 달착륙과 마이클잭슨의 포스터가 등장하는 것, 그리고 2등은 기억하지 않는 다는 삼성의 광고는 196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의 시대배경을 표현한 것으로 이 영화의 시대가 정확히 어느 지점이라고는 설명할 수 없게 한다.

굳이 과거의 배경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군산 경암동의 철길마을과 서울 이화동 산동네를 연상시키는 배경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시키는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동작 하나 하나에도 세심한 표현을 한 것이 특징으로 전파상의 감시모니터라든가 바깥풍경의 사람과 차가 지나다니는 모습은 그동안의 한국애니메이션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니었으며, 이는 작화수 10만장이라는 홍보문구가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면서 한 편으로는 왠지 씁슬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11년의 기획기간은 한국애니메이션업계가 그만큼 척박하고 힘들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이마저 흥행에 참패를 한다면 한국애니의 장르가 점점 더 축소되고 말 것이기에, 부디 흥행에 성공해 한국애니의 장래성이 밝아졌으면 했지만, 아직까지도 이만한 2D국산애니메이션은 지금도 나오지 않고 있다. 

(이 영화 개봉 후, 같은 해에  또 다른 한국애니메이션 '마당을 나온 암탉'이 국산 애니사상 최고 흥행인원을 기록했으나 연이어 제작 발표되는 작품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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